새로운 수술법이 나오면 병원은 언제부터 환자에게 적용하나요?
장비나 렌즈가 들어오자마자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조건이 분명한 눈부터 시작해 결과를 모으고, 그 결과를 학회에 내놓아 검증받은 뒤 적용 범위를 넓히는 순서를 거칩니다.
밝은세상안과의 기록을 보면 이 순서가 술식마다 반복됩니다.
1) 라식과 라섹. 1997년 부산점, 2000년 서울점 개원과 함께 1세대 술식을 도입했고 2000년부터 노안수술 집도를 시작했습니다. 2002년에는 같은 사람의 양쪽 눈에 라식과 라섹을 각각 시행한 결과를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발표했습니다.
2) 렌즈삽입술. 2003년 ICL 우수안과 선정, 2005년 500건 달성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 사이 2004년과 2005년 대한안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중등도 이상 근시 환자의 ICL 수술 결과와 각막 절개창에 따른 교정 결과 비교를 발표했고, 2008년에는 장기 관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2011년 10,000건 달성으로 이어집니다.
3) 아쿠아ICL. 2013년 국내 첫 집도의로 선정된 뒤 2015년 2월 ICL 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4) 스마일. 2013년 제조사 인증을 받은 뒤 2014년 11월 자이스 부산 학술대회에서 단기 결과를 발표했고, 2016년 3월 방콕과 2017년 4월 싱가포르 학술대회에서 고도근시와 고도난시 결과를 이어서 발표했습니다.
5) 스마일프로. 2023년 10월 비쥬맥스800을 도입하고 같은 해 스마일프로 센터로 선정된 뒤, 2024년 11월 자이스 포럼에서 스마일 수술의 과거와 현재, 남은 과제를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6) 노안ICL 비바. 2025년 3월 ICL User Meeting에서 초기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해 7월 학회에서 적용 방향을 다뤘습니다.
정리하면 새 술식이 들어왔을 때 먼저 적응증이 뚜렷한 눈에 적용하고, 증례가 쌓이면 외부 학회에서 결과를 공개해 검증을 받는 흐름입니다. 발표 자리에서 다른 기관의 데이터와 비교되기 때문에, 병원 내부 판단만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지 않게 되는 셈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조건에 적용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도수를 교정하더라도 장비와 렌즈마다 실제로 적용하는 보정값이 조금씩 다르고, 이 값은 자기 병원 증례가 쌓여야 정리됩니다. 2025년 3월 발표 자료에도 비바 렌즈를 처음 쓰던 시기에는 기존 데이터가 없어 한쪽 눈부터 보수적으로 진행했다는 설명이 들어 있습니다.
장비가 세대를 넘어가는 경우도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스마일라식은 비쥬맥스500, 스마일프로는 비쥬맥스800을 쓰는데, 장비가 바뀌면 조사 시간과 설정값이 달라지므로 기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새 장비의 결과를 따로 모아 확인합니다.
표준화와 관리 체계도 같은 맥락입니다. 2024년 3월 발표 자료에는 경험과 지식을 나눠 시간이 지나면서 보정값을 표준화한다는 내용이, 2025년 7월 발표 자료에는 표준화된 수술 프로토콜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피드백, 환자 중심의 안전성과 결과 품질 평가가 관리 항목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장기 자료가 쌓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이 순서의 이유입니다. 2024년 3월 발표에 담긴 렌즈삽입술 10년, 15년 경과 자료 같은 값은 새 술식을 도입한 직후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도입했다가 주류로 자리 잡지 않은 술식도 있습니다. 2012년 카메라 인레이, 2015년 프레스비아 마이크로렌즈를 도입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노안 교정은 이후 렌즈삽입술과 백내장 수술 쪽으로 축이 옮겨갔습니다. 새 기술이 나왔다고 해서 모두 오래 남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상담에서 새로운 술식을 권유받으셨다면 그 방식이 왜 본인에게 맞는지, 기존 방식으로는 어떤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지를 함께 물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떤 술식이 맞는지는 각막 두께와 도수, 눈 속 구조를 측정한 검사 결과에 따라 갈리므로 전문의 상담에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