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ICL Viva는 회절링이 없다는데 어떻게 가까운 거리까지 보이게 하나요?
회절링으로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는 대신, 렌즈 도수를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부드럽게 변화시켜 초점이 맺히는 깊이 자체를 넓히기 때문입니다. 이 방식을 확장심도(EDOF, Extended Depth of Focus)라고 하며, EVO Viva ICL은 회절 구조 없이 근거리까지 초점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굴절형 광학부를 씁니다(STAAR Surgical, EVO Viva 교육자료 V1).
원리는 빛이 망막에 모이는 모양으로 설명됩니다. 곡면을 통과한 빛은 망막의 작은 원 영역에 모이고, 이 원이 작을수록 초점이 선명합니다. 단초점 렌즈는 물체가 가까워질수록 이 원이 커져 상이 흐려집니다. 반면 EVO Viva는 물체가 가까워져도 원의 크기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만들어져, 보는 거리가 바뀌어도 망막의 초점이 유지됩니다.
이를 만들어내는 설계 요소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비구면 광학부 안에서 도수가 방사상으로 부드럽게 전환됩니다.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가면서 양의 구면수차에서 음의 구면수차로 점진적으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초점 심도가 늘어납니다. 도수가 다른 영역들이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서로 다른 거리의 빛을 망막에 모으는 구조입니다.
둘째, 이렇게 추가로 확보되는 초점 심도는 약 1.5디옵터 수준으로 안내돼 있습니다. 수정체를 제거하지 않아 본인에게 남아 있는 조절력이 여기에 더해져 쓰입니다.
셋째, 렌즈 재질은 생체 적합성이 확인된 콜라머이며 중앙에 작은 구멍이 있어 방수가 자연스럽게 순환합니다. 눈 안의 영양 공급 경로를 그대로 두는 구조여서 수술 전 홍채 절개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렌즈 규격을 함께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모델명은 VICM6이고 구면도수는 -0.5디옵터에서 -18.0디옵터까지 0.5디옵터 단위로 나옵니다. 광학부 지름은 4.9~6.1밀리미터로 큰 광학부를 쓰는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일반 ICL과 구분하기 위한 부분 관통 형태의 식별 표시가 렌즈에 들어 있습니다.
회절 구조를 쓰지 않는다는 점은 대비감도 측정에서도 확인됩니다. 제조사 임상에서 명소시와 박명시, 눈부심이 있는 조건과 없는 조건을 모두 나누어 측정했을 때 수술 전과 비교해 대비감도에서 임상적으로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임상에서 수술 6개월 후 양안 나안시력은 근거리 20/20, 중간거리 20/19, 원거리 20/23 수준으로 보고됐고, 양안 나안 근거리시력이 20/25(J1) 이상에 도달한 비율은 97%, 중간거리시력 20/30(J2) 이상은 조사 대상 전원에서 확인됐습니다(EVO Viva HCP Brochure, MKT-0367 REV. 1). 다만 이 수치는 제조사 임상자료에 보고된 결과이고, 개인의 수술 결과를 예측해 주는 값은 아닙니다.
다만 초점 심도를 넓히는 방식이므로 한쪽 눈만 따로 측정하면 나안 원거리시력이 약간 낮게 나올 수 있고, 교정되지 않은 난시가 남으면 원거리 선명도에 영향을 줍니다. 확장심도 인공수정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 상담과 비슷하게 기대치를 미리 맞추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 가지 구분해 둘 점은 확장심도가 잃어버린 조절력을 되살리는 기술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초점이 허용되는 범위를 광학적으로 넓혀 주는 방식이므로, 노안이 더 진행되면 아주 작은 글씨나 어두운 곳에서는 보조 도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 방식 자체는 기존 ICL과 같습니다. EVO Viva ICL의 수술 절차는 EVO 및 EVO+ Visian ICL과 동일해 새로운 장비가 추가로 필요하지 않고, 수술은 20~30분 이내에 끝난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어떤 광학 방식이 본인에게 맞는지는 동공 크기, 고위수차 값, 난시량, 노안 진행 정도를 실제로 측정해 봐야 판단할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