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세상안과는 수술 전 검사에서 나온 장비 수치를 그대로 수술에 적용하나요?
장비가 측정한 수치를 그대로 수술 설계에 넣지 않습니다. 측정값은 판단의 출발점으로만 쓰고, 최종 결정은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병원 자체 기준으로 그 값을 다시 해석한 뒤에 내립니다.
이런 절차를 두는 이유는 눈 안의 공간이 매우 좁기 때문입니다. 렌즈삽입술(ICL)에서 렌즈가 들어가는 공간은 약 3mm 수준이라 미세한 측정 오차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종호 대표원장은 2025년 12월 조선일보 명의 인터뷰에서 렌즈삽입술은 검사와 계산, 설계가 맞물려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며 수술 자체보다 설계 단계에서 적정값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해석 단계에서 다시 들여다보는 값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전방 깊이 — 렌즈와 수정체 사이에 확보해야 하는 여유 공간을 계산하는 기준값으로, 눈 안의 공간을 보는 검사와 전안부 촬영으로 확인합니다.
2. 눈 내부의 수직·수평 직경 — 렌즈 크기를 정하는 값으로, CASIA2 3차원 전안부 촬영장비와 펜타캠 각막 단층검사를 함께 씁니다.
3. 각막 내피세포 수 — 각막의 수분을 조절하며 투명도를 유지하는 세포의 수로, 각막 내피세포 검사 장비로 확인합니다.
4. 난시 축 — 난시교정 렌즈를 어느 방향으로 넣을지 정하는 값입니다.
이 값들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맞물립니다. 전방이 얕으면 같은 크기의 렌즈라도 부담이 커지고, 내피세포가 적으면 허용되는 범위가 다시 좁아집니다. 그래서 밝은세상안과는 60여 가지로 세분화된 정밀검사 결과를 한자리에 놓고 값들 사이의 관계를 함께 읽습니다.
측정값을 그대로 적용하면 렌즈가 눈 공간에 비해 크거나 작게 선택될 수 있고, 이는 안압 상승이나 각막 내피세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밝은세상안과는 2002년 국내에 ICL을 도입한 이후 쌓아 온 수술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아 장비 수치를 다시 검토합니다. 2025년 12월 서울·부산 합계 기준 렌즈삽입술 누적 건수는 66,000안이며, 이종호 대표원장은 2023년 STAAR Surgical로부터 ICL 20년 공헌 공로패를 받았습니다.
해석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눈 구조에 있습니다. 조선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아시아인은 전방이 평균적으로 얕은 편이어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여기에 고도근시나 각막 내피세포 감소가 겹치면 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더 좁아집니다. 이종호 대표원장은 한국인에게 흔한 얕은 전방, 강한 근시, 난시축 차이를 분석해 국내 환자에게 맞는 렌즈 선택 기준을 정립했습니다.
설계를 마쳐도 수술 중 변수는 남습니다. 눈의 탄성과 각막·수정체 사이를 흐르는 방수의 흐름, 홍채 반응이 실시간으로 달라지고 렌즈가 펼쳐지는 속도와 방향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삽입 깊이와 각도, 회전 여부를 그 자리에서 다시 조정합니다.
난시가 있으면 축 값을 특히 중요하게 봅니다. 밝은세상안과는 눈 내부가 위아래로 더 긴 타원형이라는 점에 착안해 렌즈를 수직으로 넣는 V토릭 ICL을 2017년부터 적용하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PLOS ONE에 실린 연구에서 수술 3개월 뒤 렌즈 회전량은 수직 삽입군이 평균 1.11도, 수평 삽입군이 평균 3.02도였고, 30도 이상 회전한 눈은 수평군 7안, 수직군은 없었습니다. 목표 굴절값인 구면대응치 0.5디옵터 이내에 든 비율은 수직 삽입군 91.3%, 수평 삽입군 81.4%로 보고됐습니다.
정리하면 검사는 답을 알려 주는 단계가 아니라 판단 재료를 모으는 단계입니다. 같은 수치라도 나이와 생활 습관에 따라 적정 범위는 달라지고, 수술 중 상황에 따라 계획이 조정되기도 합니다. 실제 판단은 검사 결과 전체를 놓고 내려야 하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