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렌즈를 6개월 꼈는데 도수가 그대로면 효과가 없는 건가요?
도수가 그대로라면 오히려 6개월 동안 근시가 진행하지 않았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드림렌즈의 목표는 이미 생긴 도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에 근시가 빨라지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어서, 도수가 유지되는 상태는 기대하는 경과에 들어갑니다.
도수가 내려가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리상 그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드림렌즈는 각막이 눌려 편평해지는 원리로 낮 동안의 시력을 확보하는 방식이고, 이미 길어진 안구 길이를 되돌리지는 않습니다. 렌즈를 빼면 각막이 원래 형태로 돌아오면서 본래 도수가 다시 드러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억제 효과가 45% 수준으로 정리되는 것 역시 진행을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속도를 낮춘다는 의미여서, 관리 중에도 도수가 조금씩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판정 기준이 되는 수치가 연구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파라곤 CRT 드림렌즈 임상연구 자료는 각막굴절교정용 렌즈를 1년 이상 착용한 소아 31안을 1년간 구면렌즈대응치 변화량 -0.5디옵터를 기준으로 나눴습니다. -0.5디옵터 이하로 변한 경우가 근시 진행군으로 14안, 1년 변화량 -0.87±0.37디옵터였고, -0.5디옵터와 0디옵터 사이이거나 0디옵터 이상인 경우가 근시 비진행군으로 17안, +0.35±0.58디옵터였습니다. 도수가 거의 움직이지 않은 쪽이 비진행군으로 분류된다는 뜻입니다.
구간별 구면렌즈대응치 변화량
- 착용 2주에서 6개월: 렌즈군 -0.17±0.50디옵터, 대조군 -0.38±0.42디옵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없음
- 6개월에서 12개월: 렌즈군 -0.04±0.76디옵터, 대조군 -0.44±0.38디옵터, 유의한 차이 있음
- 착용 2주에서 12개월: 렌즈군 -0.21±0.78디옵터, 대조군 -0.82±0.68디옵터, 유의한 차이 있음
첫 6개월 구간에서는 두 군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6개월 이후 구간과 1년 전체 구간에서 차이가 확인되었습니다. 6개월 시점의 도수 하나만 놓고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다만 이 결과에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최소 2주 전부터 매일 밤 8시간 이상 연속으로 렌즈를 착용해 렌즈 효과가 충분히 작용한다고 판단되는 경우만 분석에 포함했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제외했습니다. 측정 방식도 매번 오전 이른 시간에 렌즈를 제거한 뒤 초기 도수를 모르는 상태의 같은 검사자가 굴절검사를 시행했고, 세극등현미경검사로 착용에 따른 이상 여부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착용 시간이 짧거나 빠진 날이 많으면 근거로 삼은 조건 자체가 달라집니다.
6개월 시점에서 점검하면 좋은 항목
- 하루 착용 시간이 8시간 이상 연속으로 지켜졌는지, 빠진 날이 어느 정도인지
- 렌즈 세척이 매일 이루어졌는지, 건조증이나 각막상처, 세균성 각막염 같은 문제가 없었는지
- 각막지형도검사에서 각막이 의도한 형태로 눌려 있는지, 중심이 어긋나지 않았는지
- 검사 시각과 렌즈 제거 후 경과 시간이 지난번과 같은 조건인지
6개월 도수를 읽을 때는 변화가 있었는지보다 어느 정도 변했는지를 기준선과 비교합니다. 약간의 변화가 확인되었더라도 그 자체로 실패라기보다, 시작 시점의 도수와 지난 구간의 변화량을 나란히 놓고 속도를 보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도수가 꽤 늘어난 경우라도 원인을 나눠 봐야 합니다. 같은 연구에서 렌즈군의 변화량 표준편차가 대조군보다 컸다는 점은 아이마다 반응 폭이 넓다는 의미이고, 착용 조건과 각막 상태를 확인하기 전에 렌즈 자체의 문제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시력교정 전문의 칼럼(하이닥, 2025년 12월)은 드림렌즈가 하드렌즈 특성상 초기 적응과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여러 방법을 동시에 시도하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한 가지 방법을 꾸준히 적용하는 편이 낫다고 짚습니다.
6개월 시점에서 확인할 것은 도수 하나가 아니라 착용 시간 준수 여부, 각막 상태, 측정 조건입니다. 이후 계획은 검사 결과를 놓고 전문의와 상담해 정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