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드림렌즈를 껴도 아이마다 근시 억제 정도가 다른 이유가 있나요?
같은 렌즈를 같은 기간 착용해도 아이마다 결과가 갈립니다. 파라곤 CRT 드림렌즈 임상연구 자료에서 그 차이를 설명한 요인은 각막윤부직경(백대백 직경)이었고, 각막윤부직경이 클수록 근시가 더 진행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연구는 각막굴절교정용 렌즈를 1년 이상 착용한 소아 31안을 1년간의 구면렌즈대응치 변화량 -0.5디옵터를 기준으로 두 군으로 나눴습니다. 근시 진행군 14안의 1년 변화량은 -0.87±0.37디옵터, 근시 비진행군 17안은 +0.35±0.58디옵터였습니다.
두 군의 착용 전 검사값 비교
- 각막윤부직경: 진행군 11.96±0.29mm, 비진행군 11.66±0.28mm로 유의한 차이
- 나이: 진행군 8.43±1.99세, 비진행군 8.71±1.53세로 차이 없음
- 초기 구면렌즈대응치: -2.44±1.76디옵터와 -2.63±1.39디옵터로 차이 없음
- 안축장: 24.63±0.52mm와 24.78±0.88mm로 차이 없음
- 중심부 각막두께: 535±37μm와 529±40μm로 차이 없음
각막곡률, 각막 전면·후면 최적구면, 각막 이심률, 전방 깊이, 유리체방 깊이, 동공 크기, 성별에서도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여러 항목 가운데 각막윤부직경만 갈린 셈입니다. 1년간의 구면렌즈대응치 변화량과 각막윤부직경 사이에는 중등도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Pearson r=-0.471, p=0.008).
다른 인자에 대한 보고는 서로 엇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같은 자료에 인용된 연구들 가운데 일부는 초기 근시 정도가 클수록 진행이 느리다고 보고했고, 초기 도수와 유리체방 깊이 증가량 사이의 상관관계를 제시한 연구(Pearson r=0.53)와 안축장 증가량과의 상관 정도가 낮았다고 보고한 연구(Pearson r=0.290)가 함께 존재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수치로 결과를 예측하기보다 경과를 직접 확인하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각막윤부직경은 별도의 특별한 검사가 필요한 값이 아닙니다. 연구에서도 착용 전 각막지형도검사에서 각막 전후면 굴곡, 각막 이심률, 동공 크기 등과 함께 측정했고, 안축장은 A-scan으로, 각막두께는 초음파 각막두께검사로 나눠 재었습니다. 드림렌즈를 시작하기 전 시행하는 검사 안에 이미 들어 있는 항목이라는 뜻입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31안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여서 규모가 크지 않고, 경과 관찰 시점에 안축장을 다시 재지 않아 도수 변화량으로 진행을 판정했습니다. 또 각막윤부직경이 크다는 것이 렌즈가 맞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며, 진행 속도를 더 촘촘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정보로 쓰입니다. 렌즈가 근시 진행에 작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각막 형태 변형이 주변부 초점을 앞쪽으로 이동시킨다는 설명이 제시된 단계이며,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로 언급됩니다.
착용 조건도 결과를 가르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이 연구는 최소 2주 전부터 매일 밤 8시간 이상 연속 착용한 경우만 포함했으므로, 실제 생활에서 착용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각막윤부직경과 무관하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력교정 전문의 칼럼(하이닥, 2025년 12월)도 아이의 연령과 생활습관, 눈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법을 정하고 한 가지를 꾸준히 적용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렌즈를 껴도 결과가 갈리는 배경에는 측정 대상이 되지 않는 조건들도 섞여 있습니다. 착용을 시작한 나이, 하루 근거리 작업 시간,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처럼 생활 쪽 변수는 검사값에 그대로 잡히지 않지만 진행 속도에는 영향을 줍니다. 연구에 포함된 아이들이 렌즈 착용을 시작한 나이가 6세에서 12세, 굴절이상이 -0.5디옵터에서 -5.0디옵터의 근시와 -1.5디옵터 이하의 난시 범위였다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건이 다른 아이에게 같은 수치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실무적으로는 이 값을 예측이 아니라 확인 간격을 정하는 데 씁니다. 각막윤부직경이 큰 편으로 나왔다면 도수 확인 간격을 좁혀 진행 여부를 먼저 보게 되며, 실제 판단은 착용 시간 준수와 각막 상태까지 함께 본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