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회사가 주는 인증이나 상은 결국 광고용 아닌가요?
인증마다 주는 주체와 기준이 달라서 한 묶음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두 가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누가 발급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세어서 준 것인지입니다.
병원이 내거는 인증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1) 건수 달성 인증. 제조사가 해당 병원에 공급·등록된 렌즈나 시술 수량을 집계해 발급합니다. 심사위원의 판단이 들어가지 않고 숫자를 세는 기록이라, 그 술식을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해 왔는지를 보여 줍니다. 밝은세상안과의 경우 렌즈삽입술은 2011년 10,000건, 2013년 20,000건, 2016년 25,000건, 2017년 30,000건, 2022년 40,000건 달성 인증이 연도별로 남아 있고, 스마일은 2016년 20,000건, 2022년 10만 건 인증이 있습니다.
2) 교육자·전문가 지정. 제조사가 다른 의사를 가르칠 사람을 고르는 것이라 계수 기록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2006년 ICL 인스트럭터 선정, 2022년 토릭ICL 레퍼런스 닥터 선정, 2025년 ICL EXPERT INSTRUCTOR 선정, 2026년 아시아·태평양 EVO ICL 공식 교육센터 지정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3) 제조사와 무관한 인증. 발급 주체가 아예 다릅니다. JCI 국제의료인증은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가 심사하며 2011년, 2014년, 2017년 기록이 있습니다.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하고,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은 법무부가 지정합니다.
병원에 준 것인지 의사 개인에게 준 것인지도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같은 해 기록이라도 성격이 다릅니다. 2022년 기록을 예로 들면 렌즈삽입술 40,000건 달성은 병원 단위 누적이고, 토릭ICL 레퍼런스 닥터 선정은 의료진 개인에게 준 것입니다. 병원 실적이 많다고 해서 내 수술을 맡을 의료진의 경험까지 그대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므로, 집도의가 누구인지는 따로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 받고 끝나는 것인지 매년 갱신되는 것인지도 차이가 큽니다. 2015년 기록에는 8년 연속 ICL 월드베스트 센터 선정이 있는데, 이런 항목은 해마다 다시 평가받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특정 연도에 한 번 받은 수상패는 그 시점의 기록입니다.
여기서 읽어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눠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읽어낼 수 있는 것은 그 병원이 특정 술식을 얼마나 축적해 왔는지, 외부 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적이 있는지입니다. 읽어낼 수 없는 것은 그 수술이 내 눈에 맞는지, 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입니다. 건수는 병원 단위 누적값이라 개인의 수술 결과를 예측해 주지 않습니다.
확인하실 때는 인증 이름만 볼 것이 아니라 발급 연도와 발급 기관이 함께 적혀 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연도와 기관이 빠진 문구는 대조할 방법이 없습니다. 상담 때 해당 인증서 원본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인증보다 더 검증하기 쉬운 근거도 있습니다. 학술지에 실린 논문입니다. 밝은세상안과 의료진이 공저자로 참여한 연구는 2024년 8월 PLOS ONE, 2022년 9월 BMC Ophthalmology에 게재되어 있고, 논문마다 붙는 DOI 번호로 누구나 원문을 찾아 방법과 결과를 직접 읽을 수 있습니다. 병원이 아니라 학술지 심사를 거친 자료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릅니다.
학술지 논문은 같은 분야 연구자들이 익명으로 방법과 통계를 따져 보는 심사를 통과해야 실립니다. 몇 명을 대상으로 어떤 기준으로 측정했고 결과가 어떻게 갈렸는지가 숫자로 공개되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근거를 들어 반박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인증서 한 장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인증은 참고 자료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어떤 수술이 본인에게 적합한지는 각막 상태와 도수, 눈 속 구조를 측정한 검사 결과로 갈리므로 전문의 상담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