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체 재질에 HEMA가 들어갔다는 설명은 무슨 뜻인가요?
HEMA(하이드록시에틸메타크릴레이트)는 인공수정체를 만드는 재료 성분의 하나로, 렌즈의 투명도를 높이려고 기존 성분을 대체한 결과물입니다. 초점을 만드는 광학 구조가 바뀐 것이 아니라 렌즈의 재질이 바뀐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기존 소수성 아크릴 인공수정체는 페닐에틸 아크릴레이트와 페닐에틸 메타크릴레이트(PEMA)의 공중합체로 만들어졌습니다. 제조사는 이 가운데 PEMA를 친수성 고분자인 2-HEMA로 바꾸었고, 그 결과 렌즈의 함수율이 1.5%로 올라가면서 투명도가 높아졌습니다.
재질을 바꾼 이유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두 가지 변화 때문입니다. 첫째는 글리스닝으로, 렌즈 안에 미세한 물방울 모양의 반짝임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둘째는 표면 광산란으로, 렌즈 표면이 빛을 흩뜨리는 현상이며 추적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질에 따른 차이가 커진다고 보고돼 왔습니다. 재질에 따라 수정체낭과의 접착 특성이 달라져 뒤쪽 막의 혼탁 발생과 야그 레이저 시술 빈도에 차이가 있었다는 보고도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초점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에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초점 렌즈는 들어온 빛을 원거리와 중간거리, 근거리로 나누어 쓰기 때문에 재질에서 비롯된 작은 빛 손실도 시야의 질에 반영되기 쉽습니다.
임상 비교 결과도 보고돼 있습니다. 2022년 BMC Ophthalmology에 실린 연구는 같은 광학 구조를 쓰면서 재질만 다른 두 다초점 렌즈를 비교했습니다. HEMA가 포함된 렌즈 71안과 기존 재질 렌즈 64안을 수술 2개월 시점에 측정했더니 시력과 디포커스 커브에는 차이가 없었고, 대비감도는 측정한 모든 단계에서 HEMA 렌즈군이 더 좋았습니다. 로그 대비감도 함수 면적은 1.449와 1.358로 나뉘었습니다. 같은 시점에 글리스닝과 표면 광산란, 후발백내장은 어느 환자에게서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연구의 주관적 빛 현상 설문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빛 현상이 전혀 없다는 응답은 HEMA 렌즈군 9.9%, 기존 재질군 3.1%였고, 심하다는 응답은 각각 11.3%와 25.0%였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단초점 렌즈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는 수술 후 7년까지도 대비감도 차이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다초점에서는 2개월 시점에 이미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다초점 렌즈가 재질의 투명도 변화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기계적 특성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렌즈 장축에 압력을 가했을 때 변형이 가장 적었다는 보고가 함께 실려 있고, 수술 중 렌즈가 비교적 빠르게 펴져 뒤쪽 막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을 확인했다는 서술도 덧붙어 있습니다.
반대로 재질이 바꾸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합니다. 초점이 맺히는 거리는 광학 구조가 정하기 때문에, 같은 구조라면 재질이 달라도 디포커스 커브의 모양은 비슷하게 나옵니다. 이 연구의 양안 곡선도 원거리에서 좋은 시력을 보이다가 떨어지고 마이너스 2.0디옵터 부근에서 다시 올라가는 형태였으며, 0에서 마이너스 2.5디옵터 구간에서 평균 시력이 유지됐습니다. 재질 이름만으로 좋고 나쁨을 가릴 수도 없습니다. 친수성과 소수성 재질은 각각 장단점이 있고, 같은 계열 안에서도 함수율과 표면 처리에 따라 성질이 달라집니다.
다만 이 연구의 추적 기간은 2개월이었고, 재질의 장기 안정성은 더 긴 관찰이 필요하다고 연구진도 밝혔습니다. 따라서 재질은 렌즈 선택의 한 가지 고려 요소일 뿐입니다. 초점의 개수와 초점 거리, 난시의 양과 축, 동공 크기,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함께 놓고 판단하며, 도수 계산의 정확도가 결과를 더 크게 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공수정체는 안경처럼 손쉽게 바꿔 끼울 수 없어 처음 선택이 중요합니다. 실제 판단은 정밀검사 결과와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지므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