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쓴 안구회선 논문이 지금 난시 수술이랑 관련이 있나요?
이어집니다. 2003년 대한안과학회지 44권 9호에 실린 라식수술 시 생길 수 있는 눈의 회선 현상에 대한 조사는 누워서 수술받을 때 눈이 돌아가 난시축이 틀어지는 현상을 직접 측정한 연구로, 지금 쓰는 난시 축 보정 방식의 출발점에 해당합니다.
문제의식은 이렇습니다. 난시 교정은 정해진 축에 정확히 레이저를 조사해야 하는데, 앉아서 검사한 축과 누워서 수술받을 때의 축이 눈의 회선 때문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보정하지 않으면 난시가 덜 교정되고, 수술 뒤 잔여 난시로 남을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회선 정도를 이중마독스봉 검사나 검영법, 각막지형도로 간접 추정하는 방법이 주로 쓰였고, 각막이나 결막에 축을 표시한 뒤 레이저 아래에서 환자의 자세를 사람 손으로 맞춰 보정하는 방식이 많이 쓰였습니다. 이 방법은 시간이 걸리고 시술자에 따라 오차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회선을 간접 추정하지 않고 수술 중에 직접 확인하고 측정했다는 점이 다릅니다.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상: 근시성 또는 원시성 난시로 라식을 받은 88명 161안, 우안 80안과 좌안 81안이며 2002년 12월부터 2003년 1월 사이입니다. 남자 35명, 여자 53명이고 평균 연령은 28.9세, 범위는 19세에서 48세였습니다
2) 방법: 수술 직전 세극등현미경 앞에 앉은 상태에서 각막에 수평 빔을 비추고 3시와 9시 결막에 수술용 마킹펜으로 수평축을 표시한 뒤, 수술대에 누워 각막절편을 젖힌 상태에서 엑시머 레이저 장비의 자동 안구추적 화면으로 회선 유무와 방향을 확인하고 장비에 내장된 프로그램으로 회선 정도를 측정했습니다
3) 결과: 수술한 눈의 89%에서 회선이 발생했고 방향은 반시계 69%, 시계 31%였습니다. 평균 회선 정도는 3.7도였고, 4도 이하가 85안으로 53%, 10도 이상의 큰 회선도 3%에서 확인됐습니다
4) 결론: 회선에 의한 난시축 변화가 난시 저교정의 원인 중 하나이므로, 수술 전 결막에 수평축을 표시하고 수술 중 생기는 회선만큼 축을 보정해 레이저를 조사하면 저교정 오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논문은 같은 해 대한안과학회 제89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구연으로 먼저 발표된 뒤 학회지 2099쪽에서 2104쪽에 실렸습니다.
문제의식은 지금도 이어집니다. 2024년 11월 자이스 포럼에서 이종호 대표원장이 발표한 자료에는 스마일 수술에서 짚어야 할 지점으로 중심 맞춤과 회선 보정이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각막에 세 점을 표시하는 방법, 옆면에 표시를 남기는 방법과 함께 장비가 중심 맞춤과 회선 보정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춘 점이 나란히 제시됐습니다. 손으로 표시하던 작업이 장비 보조로 넘어온 흐름이며, 20여 년 전 논문이 지적한 오차 요인을 줄이는 방향으로 장비가 바뀌어 온 셈입니다.
수치로 보면 연결이 더 분명합니다. 2003년 연구에서 10도 이상 회선이 3%에서 확인됐는데, 2024년 난시교정 렌즈 연구에서도 10도 이상 렌즈가 돌아간 비율이 수평 삽입군 6.5%, 수직 삽입군 2.5%로 정리됐습니다. 각막을 깎는 수술이든 렌즈를 넣는 수술이든, 난시 교정에서는 축이 몇 도 틀어졌는지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이 같습니다.
이 연구가 실제 진료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도 간단합니다. 난시가 있는 경우 수술 전 검사에서 난시량과 축을 여러 장비로 교차 확인하고, 수술 직전 앉은 자세에서 기준선을 표시한 뒤 수술대에서 그 선을 다시 대조합니다. 누운 자세에서 축이 얼마나 돌아가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평균값을 일괄 적용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확인하는 절차를 두는 것입니다.
난시 축은 사람마다 다르고 누웠을 때 회선 정도도 다릅니다. 본인에게 어느 정도의 축 보정이 필요한지는 검사에서 확인해야 하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