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안과가 낸 논문인데 대학병원이나 해외 연구진이 같이 참여하기도 하나요?
2024년 PLOS ONE에 실린 수직형 토릭 ICL 논문은 국내 개원 안과와 대학병원, 해외 연구기관이 함께 이름을 올린 공동 연구입니다. 저자는 모두 10명이고 소속은 다섯 곳으로 나뉩니다.
저자 소속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강원대학교병원 안과 — 제1저자 Yongwoo Lee
2) 고양 세빛안과병원 — Sang Beom Han
3)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안과, David J. Apple 안병리 국제연구실 및 국제시력교정연구센터(IVCRC) — Gerd U. Auffarth, Hyeck-Soo Son, Ramin Khoramnia 등 세 명
4)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안과 — 교신저자 Chul Young Choi. 2022년 BMC Ophthalmology 논문에도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5) 서울밝은세상안과 — Kun Moon, Sang Il An, Je Myung Lee, Jong Ho Lee 등 네 명
역할 분담이 비교적 뚜렷한 구조입니다. 수술과 추적 데이터는 서울밝은세상안과에서 201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쌓인 16,281안의 기록에서 나왔고, 수술은 세 명의 술자가 시행했습니다. 제1저자와 교신저자는 모두 대학병원 소속입니다. 공동 저자가 속한 하이델베르크대학의 David J. Apple 연구실과 국제시력교정연구센터는 인공수정체와 안내렌즈의 병리, 시력교정 연구를 다루는 기관으로, 렌즈 재질과 장기 경과를 살피는 연구에 이름이 오르는 곳입니다.
연구를 어떻게 검증했는지도 원문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연구윤리심의는 강원대학교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승인번호 2022-12-016)을 받았고, 후향적 연구라는 점이 인정돼 서면동의 취득 의무는 면제됐습니다. 연구비는 2024년 강원대학교병원 연구비로 지원됐다고 밝혔고, 저자들은 이해관계 충돌이 없다고 신고했습니다. 논문은 2024년 5월 16일 투고돼 7월 22일 심사를 통과했고 8월 19일 게재됐습니다. 원자료는 환자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어 그대로 공개하지 않되, 해당 병원 연구윤리심의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인 요청이 있으면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2022년 BMC Ophthalmology 논문도 구조가 비슷합니다. 데이터는 서울밝은세상안과에서 나왔고, 연구윤리심의는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에서 받았으며, 성균관대와 한양대 소속 연구자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는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안과 소속입니다. 두 논문 모두 교신저자를 대학 소속 연구자가 맡아, 자료를 제공한 기관과 결과를 책임지는 기관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런 형태가 필요한 이유는 검증 때문입니다. 한 병원이 스스로 정리한 통계는 기준을 내부에서 정할 수 있지만, 공동 연구로 외부 기관의 설계와 윤리심의, 학술지 동료 심사를 거치면 방법과 수치가 공개 검토 대상이 됩니다. 두 논문 모두 오픈액세스로 전문이 공개돼 있어, 누구나 원문을 열어 방법과 결과를 직접 대조할 수 있습니다.
개원 안과가 이런 국제 공동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료의 규모가 있습니다. 수직 삽입과 수평 삽입을 난시량과 고랑사이거리, 전방깊이, 렌즈 크기까지 맞춰 1대1로 짝지으려면 원자료가 충분해야 하는데, 이 연구는 16,281안이라는 기록에서 조건이 맞는 646안을 추려냈습니다. 대학병원이 설계와 통계를 맡고 개원 안과가 축적된 임상 자료를 제공하는 구성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다만 논문은 조건을 맞춘 집단의 평균값이고, 한 기관에서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후향 연구라는 제한이 함께 있습니다. 본인에게 어떤 렌즈와 삽입 방향이 맞는지는 눈 구조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