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세상안과가 학회에서 발표한 렌즈삽입술 10년 이상 장기 추적 결과는 어떤 내용인가요?
수술 후 10년과 15년 시점의 각막 내피세포 변화, 그리고 백내장 수술로 이어진 사례를 집계한 자료가 2024년 3월 ICL 일본 학회 발표에 정리돼 있습니다. 이종호 대표원장이 'Development & Innovation in ICL'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발표에 담긴 장기 추적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각막 내피세포 10년 경과 — 중심공이 없는 초기형 렌즈와 중심공이 있는 렌즈를 각각 206안씩 놓고 비교한 결과, 수술 10년 뒤 평균 감소율은 각각 10%와 3%였습니다
2) 15년 경과 — 중심공이 없는 렌즈를 넣은 108안을 더 따라간 자료에서는 10년 시점 10% 감소, 15년 시점 13% 감소로 정리됐습니다
3) 백내장 수술로 이어진 사례 — 중심공이 없는 렌즈는 19,760안 중 286안(1.4%), 중심공이 있는 렌즈는 36,240안 중 1안이었고, 두 가지를 합친 56,000안 기준으로는 287안이었습니다
4) 발생 시기 — 287건을 시기별로 나누면 수술 후 5년 이내 42건(15%), 5~10년 105건(37%), 10~15년 130건(45%), 15~20년 10건(3%)으로, 평균적으로 수술 10년 이후에 몰렸습니다
발표에는 배경 수치도 함께 정리돼 있습니다. 2023년 기준 ICL은 전 세계에서 200만 건 이상, 국내에서 30만 건 이상 시행됐고, 국내 시력교정수술 가운데 ICL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로 제시됐습니다. 최근 5년 사이 난시교정용 토릭 ICL의 비중이 늘어난 점, 렌즈 크기를 정할 때 흰자위 사이 거리와 고랑사이거리, 전방 폭 등을 초음파 생체현미경과 전안부 계측 장비로 교차 확인한다는 점도 같은 자료에 들어 있습니다.
중심공은 렌즈 가운데에 난 작은 구멍입니다. 이 구멍이 있으면 방수가 렌즈 앞뒤로 흐를 수 있어 홍채에 따로 구멍을 내는 시술을 생략할 수 있고, 홍채 차단이나 백내장 같은 장기 합병증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가 바뀌었다는 것이 발표의 설명입니다. 중심공이 있는 렌즈는 국내에서 2013년부터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수치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두 렌즈는 사용을 시작한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관찰 기간의 길이가 같지 않습니다. 중심공이 없는 렌즈는 15년 이상 추적된 자료가 있지만 중심공이 있는 렌즈는 그보다 짧습니다.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변화라면 뒤에 쓰기 시작한 렌즈 쪽에서 아직 덜 관찰됐을 수 있으므로, 두 수치를 그대로 나란히 놓고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발표는 주의해서 볼 항목도 함께 꼽았습니다. 백내장보다 녹내장을 더 살펴야 한다는 점, 내피세포 감소는 5년보다 10년, 10년보다 15년 시점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 볼팅은 지나치게 높은 것보다 낮은 쪽을 목표로 잡는다는 점입니다. 잘된 결과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생기는 변화를 함께 정리해 둔 자료라는 뜻입니다.
이런 장기 집계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닙니다. 2008년에 이미 안내렌즈삽입술의 장기 관찰 결과와 고찰이 학회에서 발표됐고, 같은 주제를 몇 해 간격으로 다시 다루면서 추적 기간이 길어진 자료가 뒤에 나오는 구조입니다. 2024년 발표는 이 흐름에서 STAAR Surgical의 EVO ICL APAC Experts Summit 자리에서 이뤄졌고, 같은 해 이종호 대표원장은 해당 학회 공헌 공로패를 받았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이 자료가 갖는 의미는 정기 검진의 근거라는 점입니다. 백내장으로 이어진 사례가 평균 10년 무렵에 몰렸다는 집계는, 렌즈를 넣은 뒤 증상이 없어도 내피세포와 볼팅, 안압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다만 위 수치는 특정 기간과 조건에서 나온 집단 평균이며 개인의 경과를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검진 주기와 관리 방법은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