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삽입술 논문에서 홍채 뒤쪽 공간은 왜 초음파로 따로 측정했나요?
빛을 이용하는 촬영 장비로는 홍채에 가려진 뒤쪽 공간을 직접 들여다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음파를 쓰는 장비로 그 부위만 따로 측정합니다.
밝은세상안과 의료진이 PLOS ONE 2024년 8월에 게재한 수직형 토릭 ICL 논문은 이 방식을 그대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전방 깊이(ACD)와 각막 수평 직경(WTW)은 펜타캠으로 측정했고, 모양체고랑 사이 거리(STS)는 초음파 생체현미경으로 수평 방향과 수직 방향을 각각 측정했습니다. 같은 논문은 수술 전 검사로 교정시력, 현성 굴절검사, 세극등 검사, 안압, 경면현미경 검사, 산동 안저검사를 모두 시행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측정 항목과 장비는 대체로 이렇게 나뉩니다.
1) 각막 지형과 두께, 전방 깊이: 펜타캠, 각막지형도(ORB-Scan), Laser Pachymeter
2) 홍채 뒤 모양체고랑 공간: 초음파 생체현미경, AVISO A/B Scan
3) 전안부 3차원 구조: CASIA2
4) 각막 내피세포: 경면현미경(Specular Microscope)
5) 안축장 등 생체계측: ARGOS
6) 빛 산란 정도 분석: OQAS
항목별로 장비가 나뉘는 만큼, 어느 장비의 값을 어디에 쓰는지 정해 두는 것이 검사 설계의 출발점입니다.
이렇게 모인 값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논문에서 렌즈 도수와 크기는 현성 굴절검사와 각막곡률, WTW, 각막 두께, ACD를 제조사 프로그램에 입력해 산출했고, 크기가 애매한 경우에는 볼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더 작은 쪽 렌즈를 선택하는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렌즈를 수직으로 삽입하기 위해 난시 축을 90도 변환해 입력했고, 환자를 앉힌 상태에서 세극등 빔으로 3시·9시·12시 방향에 표시를 남긴 뒤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이 측정이 필요한 이유는 렌즈가 놓이는 공간이 좁기 때문입니다. 같은 논문은 렌즈와 수정체 사이 간격인 볼팅이 일반적으로 250~750마이크로미터 범위로 권장되며, 너무 낮으면 백내장 위험이, 너무 높으면 각막 내피세포 감소나 전방각 관련 문제가 따를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렌즈 크기는 12.1, 12.6, 13.2, 13.7mm 가운데 선택되는데, 한 단계 차이가 볼팅에 그대로 반영되므로 측정값의 정확도가 중요해집니다. 또 수직 방향 모양체고랑 거리가 수평 방향보다 넓다는 점이 알려져 있어, 수직 삽입에서는 수직 방향 측정이 따로 필요합니다.
값이 서로 어긋날 때는 측정 원리를 먼저 따집니다. 각막 앞면만 재는 장비와 전후면을 모두 재는 장비는 난시 값이 다르게 나올 수 있고, 촬영 장비와 초음파 장비는 측정하는 구조물 자체가 다릅니다. 어느 값이 틀렸다기보다 무엇을 재고 있는지가 다른 것이므로, 수술 방식에 필요한 항목을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학회 자리에서도 같은 맥락이 반복됩니다. 이종호 대표원장은 2024년 3월 일본 ICL 학회 발표에서 토릭 렌즈의 변수로 회전과 크기 결정을 들고, 흰자위 사이 거리와 모양체고랑 사이 거리 등을 초음파 생체현미경과 여러 촬영 장비로 함께 재야 정확도가 올라간다고 정리했습니다. 2025년 3월 노안 렌즈 초기 임상 발표에서는 크기가 맞지 않으면 렌즈가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어 검사 단계의 크기 측정이 중요하다는 점, 40대 이상에서는 수술 후 3개월까지 전방각 변화를 지켜본다는 점을 함께 밝혔습니다.
수술 후에도 같은 장비로 추적합니다. 경면현미경으로 재는 각막 내피세포는 한 번 줄면 다시 늘지 않기 때문에, 눈 속에 렌즈가 들어가는 수술에서는 수술 전 수치를 기준으로 경과를 비교합니다. 2025년 12월 기준 누적 렌즈삽입술은 66,000안으로 집계됩니다. 수치가 애매할 때는 검사를 다시 하거나 다른 원리의 장비로 한 번 더 확인하며, 실제 판단은 전문의 상담에서 이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