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L을 넣고 20~30년이 지나 나이가 들면 눈 속 공간이 좁아져 문제가 생기지 않나요?
나이가 들면 눈 속 앞쪽 공간과 전방각이 좁아지는 경향이 있어, ICL을 넣은 눈은 삽입 후에도 전방각과 각막내피세포, 안압을 정기적으로 추적합니다. 수술 시점의 여유 공간만 보는 것이 아니라 20년, 30년 뒤의 변화까지 감안해 렌즈 크기와 삽입 방향을 정하는 것이 장기 관리의 핵심입니다.
용어를 먼저 정리하면, 전방은 각막과 홍채 사이의 공간이고 전방깊이는 그 깊이를 뜻합니다. 전방각은 각막과 홍채가 만나는 모서리로, 방수가 빠져나가는 배출로가 있는 자리입니다. 이 각이 좁아지면 안압 관리가 까다로워집니다. 나이가 들며 수정체가 조금씩 두꺼워지는 변화도 이 공간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줍니다.
수술 전에 확인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렌즈삽입술 가능 여부의 기본 조건으로 전방깊이 3.2mm 이상을 봅니다.
2024년 PLOS ONE에 실린 난시교정 ICL 비교 연구에서 대상자의 평균 전방깊이는 3.36±0.71mm였습니다.
전방깊이는 전안부 촬영 장비로 측정하며, 각막내피세포 수와 전방각 각도를 함께 확인합니다. 애초에 여유 있는 눈을 고르는 것이 장기 안전의 첫 단계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관찰하는 항목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2025년 ICL 학회 발표에서는 장기 합병증 관리 항목으로 각막내피세포, 노령화에 따른 전방각 감소, 볼팅 변화, 백내장과 녹내장이 함께 제시되었습니다. 2025년 ICL 유저 미팅에서 발표된 초기 임상 분석에서는 수술 전 전방깊이와 우각 평균이 35도 이하인 경우 수술 후 3개월까지 우각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정리되었습니다. 같은 발표에서는 렌즈와 수정체 사이 간격이 큰 경우 나이가 들며 안쪽 공간이 좁아지는 만큼 녹내장과 내피세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과거에 렌즈 회전을 막기 위해 눈 속 공간보다 큰 렌즈를 꽉 끼게 넣던 방식은 안압 상승, 녹내장, 각막내피세포 감소 같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렌즈를 수직 방향으로 넣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 나온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 검진에서는 안압, 각막내피세포 수, 전방각과 전방깊이, 렌즈 위치, 수정체 투명도, 안저 상태를 항목별로 확인합니다. 각막내피세포는 한 번 줄어들면 회복이 어려운 세포로 알려져 있어 추적 관찰의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수술 다음날과 1주, 1개월, 3개월 검진을 거친 뒤에도 해마다 경과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안압이나 전방각 변화는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검사로만 확인됩니다. 같은 눈에서도 수술 직후와 몇 년 뒤의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한 번의 수치보다 검진 결과를 모아 추세로 보는 편이 유용합니다.
변화가 확인되면 대응할 여지도 있습니다. 전방각이 좁아져 관리가 필요해지면 렌즈를 제거하거나 다른 규격으로 교체하는 선택이 가능하고, 백내장이 함께 진행된 경우에는 렌즈를 제거한 뒤 백내장 수술로 이어가는 방향도 검토합니다.
장기 관리에서 실제로 조절할 수 있는 변수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수술 전 전방깊이와 전방각에 여유가 있는 눈을 선별하는 것입니다. 둘째, 렌즈 크기와 삽입 방향을 정해 렌즈와 수정체 사이 간격을 적정 범위에 두는 것입니다. 셋째, 정해진 주기대로 검진해 변화를 이른 시점에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릴 때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변화에 대응할 여유가 생깁니다.
수술 시점의 나이도 고려 대상입니다. 같은 전방 구조라도 20대에 삽입하는 경우와 40대에 삽입하는 경우는 이후 경과를 지켜볼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검진 계획과 렌즈 선택에서 이 차이를 반영합니다.
다만 전방 구조와 변화 속도는 개인차가 크므로, 검진 주기와 대응 방법은 검사 결과를 보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