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라식·라섹을 받은 눈에도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을 수 있나요?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각막 형태가 이미 변형된 눈이라 도수 계산에 오차가 남을 수 있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단초점보다 오차에 민감하기 때문에 검사 과정이 훨씬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가능한지 여부보다 검사 결과가 다초점을 감당할 조건인지가 실제 관문이 됩니다.
수술 방식 자체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헬스조선 2020년 10월 29일 칼럼은 과거 라식 수술을 받았더라도 백내장 수술은 가능하며, 수술 방식도 라식 수술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은 동일하고, 달라지는 것은 어떤 도수와 어떤 종류의 렌즈를 넣을지 정하는 판단입니다. 각막을 깎는 수술과 수정체의 노화로 생기는 백내장은 서로 연관이 없는 문제라는 점도 함께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왜 다초점일 때 더 까다로운가
같은 칼럼은 라식·라섹으로 각막을 깎으면 형태가 변해 일반적인 도수 공식으로는 오차가 생길 수 있고, 인공수정체 도수에 오차가 생기면 수술 후 시력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빛 번짐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삽입되는 인공수정체가 다초점이라면 이런 검사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짚습니다. 다초점은 들어온 빛을 여러 거리로 나누어 초점을 맺도록 설계된 렌즈여서, 목표 도수에서 벗어나면 원거리와 근거리 어느 쪽도 계획대로 맞추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판단할 때 함께 확인하는 조건
- 각막 지형도에서 절삭 부위의 중심이 얼마나 고르게 남아 있는가
- 각막 표면의 불규칙성과 부정 난시의 양
- 야간 동공 크기와 평소 빛 번짐에 대한 민감도
- 망막과 시신경 상태, 안구건조증 정도
- 직업과 주로 사용하는 거리, 야간 운전 비중
- 라식·라섹 이전의 각막 검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지
- 재교정을 받아 각막 형태가 두 번 이상 바뀐 이력이 있는지
렌즈 설계에 따른 차이도 함께 봅니다
BMC Ophthalmology 2022년 논문은 하이드록시에틸메타크릴레이트를 적용한 새로운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임상 결과를 보고하면서, 대비감도와 객관적 산란, 주관적 광학현상을 비교해 분석했습니다. 다초점 렌즈는 종류마다 초점을 나누는 설계와 빛 번짐 양상이 다르므로, 각막이 변형된 눈에서는 어떤 설계가 덜 부담이 될지 검사 결과와 함께 검토하게 됩니다.
수술 후 적응에 대해 알아둘 점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여러 거리에 초점을 나누는 구조여서, 수술 후 초기에 야간 빛 번짐이나 달무리 현상을 느낄 수 있고 뇌가 새로운 초점 방식에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각막이 변형된 눈에서는 이 기간의 체감이 다를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어떤 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쓰는지 정리해 상담에 반영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술 후에는 정기검진과 함께 안구 표면 관리가 필요합니다.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각막 염증으로 이어져 시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눈물의 질을 개선하는 관리가 병행됩니다.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
갈리레이G4, IOL MASTER, A/B Scan 같은 검사 장비로 각막 지형과 모양을 측정해 적합한 도수를 계산하고, 과거 수술 병원에서 라식·라섹 이전의 각막 검사 기록을 받아 함께 제출하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단초점이나 난시교정 렌즈가 더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다초점을 무리하게 선택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 난시교정 등 종류와 크기가 다양해 각종 검사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조건에 맞는 것을 고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라식 이력이 다초점을 배제하는 조건은 아니지만, 검사 정밀도와 렌즈 선택의 기준이 더 엄격해집니다. 다초점 적용 여부는 각막 상태와 안구 계측값, 생활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