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 교정 렌즈의 축이 1도 틀어지면 교정 효과가 얼마나 줄어드나요?
1도당 약 3%씩 줄어듭니다. 난시 교정용 렌즈는 정해진 난시 축에 정렬됐을 때 설계된 교정력이 나오고, 축이 어긋난 각도에 비례해 교정 효과가 감소합니다. 2024년 8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된 수직형 토릭 ICL 연구도 이 1도당 약 3% 감소를 회전의 임상적 의미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인용합니다.
난시 도수는 특정 축 방향에서만 작용하도록 설계됩니다. 근시 도수는 렌즈가 어느 방향으로 놓여도 같은 값이 작용하지만, 난시 도수는 방향을 잃으면 그만큼 의도한 지점에서 벗어납니다. 그래서 같은 렌즈라도 축이 유지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각도 구간별로 의미가 달라집니다. 3도 이내는 뚜렷한 시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됩니다. 5~7도를 넘으면 시력 저하와 불편감이 나타나 렌즈 위치를 다시 잡는 재정렬이 필요해지는 구간입니다. 10도 내외면 계산상 교정 효과의 30% 정도가 손실되는 수준으로, 난시량이 큰 눈일수록 남는 난시의 절대량이 커집니다. 30도를 넘으면 원래 난시를 덜 교정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난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1도당 약 3%는 계산상의 감소분이라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축이 어긋나면 처방한 난시 도수가 단순히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덜 교정된 난시와 새로 만들어진 방향의 난시가 합쳐진 값이 남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탈 각도라도 남은 난시의 축이 원래 축과 어떤 각을 이루는지에 따라 체감이 달라집니다. 원래 난시가 1디옵터인 눈에서 10도 이탈은 0.3디옵터 정도의 손실이지만, 4디옵터인 눈에서는 1디옵터 이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잔여 난시는 글자가 겹쳐 보이거나 불빛이 한 방향으로 늘어져 보이는 형태로 느껴지며, 동공이 큰 경우나 야간 운전처럼 대비가 낮은 환경에서 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난시 교정 렌즈는 도수 계산의 정확도만큼 삽입한 뒤 그 축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위 연구에서 난시량과 고랑사이거리, 전방깊이, 렌즈 크기를 1대1로 맞춘 646안(수직형 323안, 수평형 323안)을 비교했을 때 수술 3개월 후 평균 회전량은 수직형 1.11±2.84도, 수평형 3.02±10.34도였습니다. 30도 이상 돌아간 눈은 수평형 7안(2.2%)에서 확인된 반면 수직형에서는 관찰되지 않았고, 잔여 난시가 1.0디옵터를 넘은 비율도 수직형 8.7%, 수평형 15.8%로 차이가 났습니다. 반대로 잔여 난시가 0.25디옵터 이내인 비율은 수직형 35.9%, 수평형 29.7%였습니다.
축이 틀어졌을 때의 대응도 같은 연구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회전으로 시력 저하를 호소해 렌즈를 다시 정렬한 눈은 수직형 16안(5.0%), 수평형 24안(7.4%)이었고, 재정렬 후 다시 돌아간 눈은 각각 8안(2.5%)과 11안(3.4%)이었습니다. 결국 렌즈를 제거하거나 교체한 눈은 수직형 3안(0.9%), 수평형 8안(2.5%)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연구 대상의 수술 전 난시량은 평균 2.7디옵터 안팎이었습니다.
회전 차이가 평균 시력 수치로 바로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수술 3개월 후 나안시력은 logMAR 기준 수직형 -0.03±0.07, 수평형 -0.02±0.17로 두 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평균 시력은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큰 회전이 생긴 소수의 눈에서 잔여 난시의 차이로 나타난 셈입니다.
축 이탈은 렌즈 회전만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수술 전 축 측정값의 오차, 굴절검사 축과 각막지형도 축의 차이, 각막 뒷면과 수정체가 만드는 난시, 누운 자세에서 눈이 도는 회선 현상이 겹칩니다. 2003년 대한안과학회지에 보고된 조사에서는 난시가 있어 라식수술을 받은 161안 중 89%에서 회선이 발생했고 평균 3.7±2.9도였으므로, 앉은 자세에서 기준축을 표시해 보정하는 절차가 함께 필요합니다.
몇 도의 이탈이 실제 시력에 영향을 주는지는 원래 난시량과 동공 크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상담해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