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능해질 수도 있나요?
사유에 따라 다릅니다. 일시적인 상태 때문이라면 원인을 정리하고 재검사해 가능해지는 경우가 있고, 각막 두께와 도수의 조합처럼 구조적인 한계라면 시간이 지나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판정을 받을 때 어떤 사유였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는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콘택트렌즈로 각막이 눌려 있는 상태입니다. 중단 기간이 부족하면 각막곡률과 굴절 검사값이 왜곡되므로, 소프트렌즈 1주일, 난시용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 2주일, 드림렌즈와 특수렌즈 4주 이상을 지킨 뒤 재검사합니다.
도수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만 18세 이상으로 안구 성장이 끝나고 최소 6개월간 시력 변동이 없어야 교정 도수를 확정할 수 있으므로, 기간을 채운 뒤 다시 측정해 이전 값과 비교합니다.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 알레르기로 눈을 비비고 있는 상태입니다. 눈물막과 각막 표면이 불안정하면 검사 재현성이 떨어지므로 치료 후 다시 측정합니다.
망막 질환이 확인된 경우입니다. 고도근시는 안구 내부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이 약해져 망막박리나 망막열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정밀검사에서 본인도 모르던 망막 질환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이 좋지 않으면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먼저 치료하고 시력교정을 고려합니다. 치료 후 안정됐다면 렌즈삽입술이나 라섹은 가능하지만, 음압으로 눈을 고정하는 과정이 있는 라식과 스마일라식은 망막과 유리체에 변형을 줄 수 있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함께 확인된 경우입니다. 이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꿉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질환 치료와 시력 개선을 같이 진행하는 방법을 검토합니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사유도 있습니다. 각막 두께와 교정할 도수를 함께 계산했을 때 잔여 각막량 확보가 어려운 경우, 진행성 원추각막이 확인된 경우, 각막 곡면의 불균형이 큰 경우가 해당됩니다. 이때는 기다리기보다 다른 방법을 검토합니다. 각막을 깎지 않고 눈 속에 렌즈를 넣는 렌즈삽입술, 각막 두께가 얇거나 곡면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에 적용하는 맞춤형 레이저 라섹, 각막 조직력을 결합하는 각막 콜라겐 교차결합술 병행 등이 선택지가 됩니다. 원추각막이나 각막 불균형도 진행 정도가 경미하면 각막을 보존하는 렌즈삽입술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절삭량이 많은 고도근시와 고도난시에서도 같은 접근이 쓰입니다.
일시적 사유 가운데 안구건조증은 비중이 큰 편입니다.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각막곡률과 각막지형도, 굴절 검사값이 측정할 때마다 달라져 교정 도수를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건조증을 먼저 치료해 각막 표면을 안정시킨 뒤 다시 측정하며, 상처 치유 성분을 담은 자가혈청을 활용하는 방법도 쓰입니다. 라섹 계열에서는 자가혈청과 각막 강화를 함께 적용해 회복을 돕고 혼탁과 퇴행 가능성을 낮추는 접근을 씁니다.
한쪽 눈은 가능하고 다른 쪽은 어렵다는 판정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좌우 각막 두께와 도수, 각막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며, 이때는 양쪽에 같은 방법을 쓰지 않고 눈마다 다른 방법을 조합하는 설계도 검토합니다. 40대 이후라면 노안과 백내장 진행 여부까지 함께 고려해 시기를 정하는 것이 결과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재검을 받을 때는 판정 사유를 정리해 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떤 항목의 수치가 기준에 못 미쳤는지, 렌즈 중단 기간을 얼마나 지켰는지, 치료받은 질환이 있는지를 함께 제시하면 이전 결과와 비교하기 쉽습니다.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판정이 바뀔 여지가 있는 사유인지, 다른 방법을 검토할 사유인지는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므로 재검 시점과 대안은 안과 전문의와의 진료·상담을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