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다음 날은 잘 보였는데 며칠 지나 오히려 더 흐려졌다면 잘못된 건가요?
수술 다음 날보다 며칠 뒤 시야가 조금 더 흐려지는 것은 회복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변동이며, 대부분 문제가 생긴 신호는 아닙니다. 시력 회복은 직선으로 올라가지 않고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자리를 잡습니다.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는 스마일라식은 각막 겉면을 그대로 두고 내부 실질만 정교하게 분리한 뒤 약 2밀리미터의 미세절개창으로 꺼내는 방식입니다. 라식이나 라섹의 평균 회복 기간이 2일에서 5일인 것과 비교해 다음날부터 세안과 샤워, 가벼운 운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릅니다(하이닥 2025년 9월 칼럼). 다만 이때의 시력은 최종 시력이 아니라 회복 초기의 값입니다. 각막의 미세한 상처가 아물고 시력이 단단하게 안정되기까지는 눈 상태와 건조증 정도에 따라 1주에서 한 달가량이 걸립니다.
흐려짐이 반복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각막 부종입니다. 수술 직후 각막이 미세하게 부으면 빛이 산란되어 불빛이 퍼져 보이고 시야 전체가 뿌옇게 느껴집니다. 부종이 가라앉는 속도는 날마다 다를 수 있어 어제보다 오늘이 덜 선명하게 느껴지는 일이 생깁니다.
둘째, 눈물막 불안정입니다. 각막 신경이 끊기면서 각막 표면 감각이 떨어져 눈물 분비가 줄고 깜빡임 횟수도 줄어듭니다. 그 결과 눈물 증발률이 올라가 눈물막이 빨리 마르고, 눈물막이 고르지 않으면 같은 시력에서도 흐리게 보입니다. 오후나 저녁, 장시간 화면을 본 뒤에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이 유형의 특징입니다. 이런 증상은 대개 각막 신경이 재생되는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수술 전 상태로 돌아갑니다.
셋째, 창상치유 과정 자체입니다. 콜라겐과 세포외 기질이 재형성되는 과정이 각막에서의 빛 산란과 밀접한 상관을 갖는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대한안과학회지 2003, 44권 11호).
시간 흐름은 실측 자료로 확인됩니다. 양안 라식을 받은 288명을 수술 전과 수술 후 4일, 1개월, 3개월, 6개월에 반복 조사한 연구에서 삶의 질 지표는 수술 전 5점 만점에 3.20에서 3.76, 3.99, 4.07, 4.11로 올라갔습니다. 1개월까지 향상 폭이 가장 크고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는 완만해지는 형태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야간 빛 번짐과 달무리는 수술 후 1개월까지는 수술 전보다 심해졌다고 응답했다가 3개월부터는 수술 전과 비슷하거나 더 나아지는 경과를 보였습니다. 달무리는 초기에는 각막 부종에 따른 빛 산란으로, 이후에는 남은 근시나 난시,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교정된 광학부보다 커지는 조건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됩니다.
수술 종류에 따라 변동의 모양도 다릅니다. 각막 상피를 벗겨내는 라섹은 상피가 다시 덮이는 시점을 전후해 시야가 한 번 출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각막 겉면을 그대로 두는 스마일 계열은 절개창이 작고 각막 신경 손상이 적어 통증과 건조증이 덜하며 일상 복귀가 빠른 편으로 정리됩니다(2024년 11월 ZEISS 포럼,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the SMILE Surgery). 같은 날 안에서도 낮과 밤의 체감 차이가 큰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밝은 곳에서는 동공이 작아져 상이 또렷하고,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커지면서 교정된 광학부 바깥의 빛까지 들어와 번짐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회복기 관리는 단순합니다. 처방된 안약과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정해진 간격으로 점안하고, 화면을 30분 본 뒤 10분 쉬는 방식으로 눈을 쉬게 하며, 수술 후 1주 이내와 한 달 시점의 검진을 지키는 것입니다. 수술 직후부터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짧은 간격으로 쓰는 집중 관리가 건조 증상을 줄인 것으로 보고된 바도 있습니다.
다만 다음 경우는 경과를 지켜볼 대상이 아닙니다. 흐림이 며칠에 걸쳐 계속 나빠지는 경우, 통증이나 충혈, 분비물이 함께 늘어나는 경우, 시력이 단계적으로가 아니라 갑자기 크게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예정된 검진일을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회복 곡선의 폭과 기간은 수술 방식, 수술 전 도수, 건조증 정도, 나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제 판단은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므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