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재교정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면 처음에 라식과 라섹 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요?
재교정 여지를 기준으로 보면 남겨 둔 각막량이 결정적이고, 절편을 다시 열어야 하는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는 라섹이 유리한 편입니다. 다만 라섹은 상피를 다시 제거하는 과정과 혼탁 위험을 고려해야 하므로,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처음 수술에서 각막을 얼마나 남겼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재교정 가능성을 좌우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잔여 각막량입니다. 재교정은 남은 각막을 다시 절삭하는 것이므로, 첫 수술에서 안전 범위의 각막량을 남겼는지가 가능 여부를 가릅니다. 굴절이상이 -6디옵터 이상인 고도근시나 -2디옵터 이상인 고도난시에서 절삭량이 많으면 잔여 각막 확보가 어려워 재교정 선택지가 줄어듭니다(헬스조선 2026년 1월 19일 시력교정 전문의 칼럼).
둘째, 첫 수술의 방식입니다. 각막 표면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과 절편을 만드는 방식 중 무엇을 택했는지에 따라 이후 선택이 달라집니다. 절편을 만든 눈은 절편을 다시 젖히는 방법과 표면 절삭을 새로 하는 방법을 모두 검토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난 절편을 다시 여는 것은 절개면 상태를 확인한 별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셋째, 장비가 지원하는 재교정 경로입니다. 장비 자료를 보면 재교정 경로로 표면 절삭과 라식이 제시되고, 처음 만든 캡을 절편으로 전환해 라식 방식으로 재교정하는 소프트웨어 옵션도 함께 제시됩니다(Carl Zeiss Meditec ZEISS 굴절교정 장비 비교자료). 장비가 어떤 경로를 지원하는지에 따라 이후에 고를 수 있는 폭이 달라집니다.
넷째, 근시 퇴행을 줄이는 사전 조치입니다. 각막 콜라겐 교차결합술로 각막 조직력을 강화하면 근시 퇴행과 각막확장증을 미리 막는 데 도움이 되므로, 재교정 필요성 자체를 낮추는 방향의 선택도 함께 고려됩니다. 수술 후 전자기기 사용 시 눈을 중간중간 쉬게 하고 인공눈물을 꾸준히 점안하는 관리도 같은 목적입니다.
다섯째, 도수 안정 여부입니다. 만 18세 이상으로 안구 성장이 끝나야 하고, 수술 전 최소 6개월간 시력 변동이 없어야 합니다(하이닥 2025년 1월 시력교정 전문의 칼럼).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각막을 교정하면 이후 안구가 불규칙하게 성장하면서 시력이 다시 나빠질 수 있어 재교정 필요성이 커집니다.
여섯째, 각막을 더 깎기 어려운 경우의 대안입니다. 잔여 각막이 부족하면 추가 절삭 대신 각막을 보존하면서 눈 속에 렌즈를 넣어 교정하는 방법이 검토됩니다. 각막을 더 깎지 않으므로 남은 각막을 지키면서 도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됩니다. 각막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은 필요할 경우 렌즈를 제거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가역성을 지닌다는 점도 함께 고려됩니다(헬스조선 2026년 1월 19일 시력교정 전문의 칼럼).
재교정을 고려하게 되는 상황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처음 교정량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도수가 남은 경우, 시간이 지나 근시가 되돌아온 경우, 난시가 덜 교정된 경우가 각각 다른 판단으로 이어집니다. 난시가 남았다면 축을 다시 측정해 보정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근시 퇴행이라면 도수가 더 변할 가능성이 없는지 일정 기간 경과를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 어느 경우든 첫 수술 기록과 현재 각막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첫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당장의 회복 속도만이 아니라 몇 년 뒤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남겨 두는 일입니다. 각막을 얼마나 남겼는지가 그 폭을 결정하고, 그 값은 처음 수술법을 정하는 단계에서 이미 상당 부분 정해집니다.
재교정은 조건이 맞을 때 가능한 선택이며 모든 경우에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 수술법을 정할 때 각막 두께와 도수, 장기적인 여유를 함께 계산해야 하므로 정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