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 받은 지 10년쯤 지나 시력이 떨어졌는데 바로 재수술부터 받으면 안 되나요?
먼저 시력이 떨어진 원인을 찾는 검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원인이 확인된 다음에 재수술 여부와 방법을 정합니다. 라섹 후 10년쯤 지난 시력 저하는 근시 퇴행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원인을 건너뛰고 각막을 다시 깎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재교정 전에 확인하는 항목
- 현재 교정시력과 굴절 도수, 최근 몇 개월간의 도수 변동 여부
- 각막 모양과 수술로 변화된 각막 곡률 값
- 안구 길이
- 각막 두께와 남아 있는 잔여 각막량
- 눈물막 상태와 안구건조증 정도
- 백내장, 망막·시신경 질환 등 다른 안질환 유무
- 나이와 직업, 생활 방식 등 현재와 미래의 라이프스타일
감별이 필요한 대표적 원인
첫째, 근시 퇴행입니다. 수술 전 근시나 난시가 심해 절삭량이 많았던 경우, 잔여 각막량이 넉넉하지 않았던 경우, 오랜 기간 근거리 작업이 많은 환경에 노출된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안구건조증입니다.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굴절 도수가 그대로여도 보이는 질이 떨어집니다. 시력표 수치는 유지되는데 오후가 되면 흐려지거나 초점이 자주 흔들리는 양상이라면 건조증을 먼저 살펴봅니다. 이 경우 필요한 것은 재수술이 아니라 건조증 치료입니다.
셋째, 수정체 노화와 백내장입니다. 헬스조선 2020년 10월 29일 칼럼은 각막을 깎는 라식·라섹과 수정체 노화로 발생하는 노안·백내장은 서로 연관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라식·라섹 도입 초기에 수술받은 분들이 이제 백내장 증상이 생길 수 있는 연령이 되었다는 점을 함께 짚습니다. 각막이 아니라 수정체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수정체 상태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넷째, 각막 모양 자체가 변형된 경우입니다. 각막이 얇아지면서 앞쪽으로 돌출되는 변화가 확인되면 각막을 한 번 더 깎는 방식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망막이나 시신경 문제입니다. 고도근시였던 눈은 안구 길이가 길어 망막이 약해지기 쉬워 망막 열공이나 망막박리 위험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원인별로 갈리는 대응
- 굴절 도수가 아직 흔들리고 있으면 안정될 때까지 경과를 관찰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굴절값과 각막 형태를 다시 측정해 변화 폭을 확인합니다.
- 망막 질환이 확인되면 헬스중앙 2025년 2월 칼럼이 설명하는 선 치료, 후 수술 원칙에 따라 치료를 먼저 하고 눈이 안정된 뒤에 교정 여부를 고려합니다.
- 건조증이 원인이면 눈물막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먼저 진행합니다. 눈물량을 보충하는 것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아 마이봄샘 기능까지 함께 확인합니다.
- 잔여 각막량이 부족하거나 각막 표면이 고르지 않으면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는 렌즈삽입술 계열을 검토합니다.
각막을 보존하는 재교정이 검토되는 이유
라식·라섹 후에는 각막 모양이 고르지 못하거나 잔여 각막이 부족한 경우, 심한 안구건조를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때는 각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눈 속에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 재교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담을 줄이는 선택지로 검토됩니다. 렌즈삽입술이 가능한지는 전방 깊이가 3.2mm 이상인지를 포함한 눈 속 공간 계측값으로 판단하며, 안내렌즈삽입술의 장기 관찰 결과는 2008년 학술발표로 정리되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재교정 후에도 관리는 이어집니다. 원인을 바로잡고 교정을 했더라도 건조증 관리와 근거리 작업 습관이라는 조건은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정기 검진으로 교정시력이 유지되는지, 각막 형태와 망막 상태에 새로운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함께 필요합니다.
이전 수술을 다른 병원에서 받았거나 당시 데이터가 남아 있지 않아도 재교정 상담과 검사는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시력 저하라도 원인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므로, 실제 판단은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며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